오늘날 우리가 책이라고 일컫는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인류의 정신적 자산이 아니다. 책은 근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생산, 유통, 소비되는 문화 상품일 뿐이다. 책은 뚜렷한 물리적 형태를 지닌 공산품에 가까우며, 특정한 언어권에서 동시적이고 균질적인 교환가치로 거래되는 소비재다. 생산지와 사업자 신원이 제도적으로 관리될 뿐 아니라 소유권의 취득과 이전이 명확한 사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이다. 바코드와 정가에 따라 책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초기 그림 체계부터 알파벳 생성까지 책의 탄생에 대한 매혹적인 여정을 알아보자. 서면으로 의사소통을 형성하는 데 있어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로마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문자로 이어지는 라틴 알파벳의 발전과 세계적인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문자를 탄생시킨 풍부한 역사에 책의 탄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고대 문자에서 현대 문해력으로의 진화
문자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읽고, 쓰기, 능력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문화적 이정표이다.
교육분야에 대한 교회의 독점적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수도사와 함께 일했던 세속 필경사들이 그들 나름대로 길드나 직인職人조합을 만들었다. 그들은 새로 진출한 상공업 계층인 부르주아를 위해 공식문서를 작성해 주었고 또 직접 책을 필사하기도 했다. 그전까지 책의 출간은 귀족이나 성직자의 독점적인 영역이었다.
초기 상징체계
그림 문자 및 표의 문자: 간단한 그림 표현과 표의 문자를 통해 서면 의사소통의 초기 시도를 알아보자. 이러한 초기 시스템이 어떻게 보다 정교한 형태의 표현을 위한 길의 여정이다.
설형 문자 및 상형 문자: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 이집트 상형문자 등 복잡한 문자 체계의 출현에 대해 알아본다. 서면 의사소통의 진화에서 중요한 단계를 나타내는 로고그램과 음성 기호의 혼합을 이해한다.
알파벳의 탄생
페니키아인의 기여: 22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된 최초의 진정한 알파벳을 만드는 데 페니키아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혁신이 어떻게 다양한 문화에 걸쳐 알파벳을 확산하고 적용하는 촉매제가 되었는지 알아본다.
적응 및 확산: 무역로를 통해 그리스 및 라틴 문자에 영향을 미친 페니키아 알파벳의 확산이다. 그리스어 알파벳에 모음이 추가되어 언어적 정확성이 어떻게 향상되었는지 확인한다.
그리스 알파벳
모음 추가: 그리스인들이 모음 문자를 도입하고 언어 표현에 혁명을 일으켜 그리스 알파벳이 문학, 철학, 과학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을 미쳤다.
문화적 영향: 그리스 알파벳이 어떻게 다양한 유럽 문자의 기초가 되었고 키릴 문자에 영향을 미쳤다.
라틴 알파벳
로마에로의 확장: 로마인들이 제국을 확장하면서 그리스 알파벳을 채택하고 수정한 과정이다. 표준화된 체계와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라틴 알파벳으로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로마인은 그들의 문명과 함께 라틴어와 라틴 문자체계를 물려주었다. 로마 제국이 몰락한 뒤 5세기 뒤에 샤를마뉴 대제는 기독교가 로마 문명의 후계자임을 선언했다. 그는 야만인들의 오랜 지배로 사라져 가던 유럽의 지식과 문화를 되살리는 일에 착수했다.
발전과 표준화: 라틴 알파벳의 지속적인 발전과 표준화를 따라 새로운 문자와 형태를 수용한다. 전 세계 언어에서 사용되는 스크립트의 기초로서의 역할을 이해한다.
필사작업이 세속화되자 새로운 예술가 계급이 생겨남
12세기말에 이르면 교육분야에 대한 교회의 독점적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수도사와 함께 일했던 세속 필경사들이 그들 나름대로 길드나 직인職人 조합을 만들었다. 그들은 새로 진출한 상공업 부르주아를 위해 공식문서를 작성해 주었고 또 직접 책을 필사하기도 했다.
그전까지 책의 출간은 귀족이나 성직자의 독점적인 영역이었다. 책제작이라고 해야 귀족의 경우에는 호화장정본, 성직자의 경우에는 예배서나 신학서가 전부였다. 여기에 새로운 분야의 출판이 추가되었다. 철학 · 논리학 · 수학 · 천문학 분야의 저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단테 같은 작가는 자국어로 글을 썼다. 이제 라틴어는 모르지만 자국어는 읽을 줄 아는 일반대중들이 자국어로 쓰인 책들을 사서 읽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중산층이 문학과 책을 접할 수 있었다.
14,15세기에 들어와 고딕 서체를 완전히 배격하는 전혀 새로운 서체가 이탈리아에서 등장했다. 그것은 동그랗고 넓적한 서체였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휴머니스트 서체라 했다. 그리고 이 서체가 널리 이용되던 때 유럽 문명에 크나큰 형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종이가 도입되면서 더디고 힘겹던 필사작업이 한결 쉽고 빨라짐
구텐베르크는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된 종이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소재를 가지고 실험을 하다가 마침내 재생된 넝마 조각에서 자주 얻어지는 아마포가 가장 품질이 좋음을 발견했을 것이다. 먼저 물에 담근 다음 잘 씻어 짓이기면 펄프가 나오는데 여기에다 물과 전분을 적당히 첨가하면 바로 종이가 생산되는 것이다.
13세기에 들어와 유럽의 주요 지역에는 제지공장이 들어섰다. 그러나 한두 가지 개선된 사항을 빼놓고 종이를 만드는 법은 중국인이 처음 사용한 방법과 같았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인쇄 및 구텐베르크 출판의 선구자
구텐베르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요한 겐스플라이슈(1397-1468)는 스트라스부르에서 8년을 보낸 뒤 마인츠에서 자리를 잡았다. 독일의 발명가이자 인쇄업자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인쇄 및 출판의 역사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했다. 구텐베르크 출판사는 책 생산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천년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로 간주된다. 구텐베르크는 인쇄 및 출판의 역사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했다.
구텐베르크의 획기적인 발명품은 1440~1450년경에 개발된 기계식 이동식 인쇄기이다. 이전의 목판 인쇄와 달리 구텐베르그의 인쇄기는 개별 글자와 문자를 효율적이고 맞춤화하여 인쇄할 수 있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각 글자마다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금속 활자를 활용하여 단어와 문장의 배열을 가능하게 했다.
구텐베르크는 금속 활자에 잘 접착되고 종이에 깨끗하게 전사되는 내구성 있고 속건성 유성 잉크도 개발했다. 가장 유명하고 초기 작업은 1455년경 42행 성경으로도 알려진 구텐베르크 성경의 인쇄였다. 이것은 서구 세계에서 활자를 사용하여 인쇄된 최초의 주요 서적이었으며 약 180부가 생산되었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은 책 생산과 지식 보급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쇄는 더 빠르고 경제적이며 접근 가능해졌으며 정보에 대한 접근이 민주화되고 지적, 문화적 발전이 촉진되었다.
알파벳 및 쓰기 시스템
종이 보급 이후의 역사는 문자의 역사가 아니라 타이포그래피(활자의 크기, 활자들 사이의 균형과 배열 등을 다루는 기술), 인쇄, 그리고 출판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적응: 식민지화, 무역, 문화 교류를 통해 라틴 알파벳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문자 체계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언어용 스크립트: 다양한 문화가 언어적 요구에 맞는 스크립트 예로는 키릴 문자, 데바나가리 문자 및 한글 스크립트가 있다.
20세기의 민간 미디어 산업으로서 출판에 뛰어든 근대 주체에게는 이중적인 과제가 주어졌다.
첫째, 새로운 지식과 사상을 책에 담아냄으로써 시대정신을 선도하고 계몽적 상상력을 창출해야 한다.
둘째, 책이라는 신상품의 독자적인 쓸모를 개발하고 대량 복제를 통해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상업적 흥행을 거두어야 한다. 당연히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는 지속적인 투자와 재생산이 불가능하다. 문화 가치와 상품 가치, 콘텐츠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첨단 미디어 개발 사업이 곧 출판사요 서점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책의 탄생은 초기 상징체계, 알파벳, 문화적 산실의 풍부한 자산이다. 이상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중추를 형성하는 다양한 과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의 발전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책의 탄생에 대하여 알아보았다.